▲ 몽골 알타이산은 지리적으로 중앙아시아와 동북아시아가 만나는 곳이며 동북아 청동기 문화의 중심지다. 태양숭배, 동물, 산 등 한국과 유사한 환경적 요소로 표현된 암각화가 다양하게 분포돼 있다. 사진은 암각화가 새겨진 몽골 아타이산 바위. (사진제공: 아시아문화중심도시추진단)

동물 표현ㆍ태양 숭배 등 환경적 요소 동일

[천지일보=박선혜 기자] 문자기록이 없는 시대에 당시의 지역사와 문화를 알 수 있게 하는 문화유산인 암각화가 관리 부주의와 무관심으로 인위적인 훼손 등 위험에 노출돼 있다. 최근 들어 암각화 보존에 대한 전 세계인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암각화는 구석기시대부터 역사로 기억되는 시대까지 변함없이 통합된 양상을 보인다. 전 세계적으로 광범위하게 분포돼 있는데, 후대 사람들은 암각화를 통해 인류 역사의 큰 흐름을 거시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국립안동대 임세권 사학과 교수는 26일 한국관광공사에 마련된 ‘아시아 암각화의 가치 발굴 워크숍’에서 “암각화는 경관미술이다. 자연의 일부이며 암각화가 위치한 자연을 떼놓고는 이해가 불가능한 미술”이라고 말했다. 또 “신격화 된 동물 등을 그림으로 그려 신앙 행위로 삼았다”며 “암각화가 발견된 곳은 제단 등 신성한 장소가 대부분”이라고 덧붙여 설명했다.

암각화는 지상에 노출된 고대유적이다. 문화ㆍ역사적 인식이 단절된 현대인들에게 암각화는 무관심 대상이 되고 있다. 최근 울산 반구대의 낙서 사건도 이러한 인식에서 발생한 것이다.

임 교수는 “세계의 많은 암각화 유적이 지진, 홍수, 산불 등 자연재해와 인위적인 훼손으로 사라져 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문화적 자산인 암각화 유적은 역사적 사료로서 중요한 가치를 지녔다. 다양한 요소들이 밀집된 암각화 조사가 진행돼야 하며, 디지털 기록이 활용돼 귀중한 자원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아시아암각화사업의 김호석 책임연구원은 ‘몽골 알타이지역 암각화의 상호 연관성’에 대해 발표하면서 “북방아시아 지역의 암각화 특성과 상호 영향 관계를 논하기 위한 중요한 근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수차례 몽골을 방문했던 그는 또 “음각과 양각으로 파 낸 알타이 암각화를 보아 수준이 높음을 알 수 있으며, 사냥 당시 화살이 빗나가는 장면 등 작은 부분까지 생생하게 그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임 교수에 따르면 우리나라가 몽골의 암각화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몽골과 한국의 암각화에서 보이는 동물 표현, 태양숭배, 물, 산 등 환경적 요소가 동일하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