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농업기술 몽골 벌판 일군다
[한겨레 2006-06-08 23:06]


[한겨레] 제주지역의 농업회사법인인 ㈜삼무와 제주몽골농업연구회, 한몽교류진흥협회가 공동으로 몽골에 대규모 유기농 농업단지를 건설한다.

한몽교류진흥협회 이한동 명예회장 겸 전 국무총리와 제주도지사 출신인 신구범 삼무 대표는 8일 오전 제주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주도의 농업기술과 농업인력을 바탕으로 몽골에 대규모 유기농업생산단지를 건설할 계획으로 이미 작물시험 재배 등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신 대표는 “제주지역은 다른 지역과 달리 밭농사 위주여서 몽골 진출에 있어 최적의 농업인력과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며 “이번 몽골농업개발사업은 우리 농업의 북방진출에 기여하고, 유기농을 이용한 배합사료의 원료를 생산하는 유기축산업의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무 등이 추진하는 이 사업은 몽골 수도인 울란바토르시에서 북쪽으로 350㎞ 떨어진 세렝게 지역 해발 730m 정도의 평야지대 2700만평을 몽골 정부로부터 무상임대받아 2007년부터 2009년까지 3년 동안 추진된다. 이 지역은 몽골 밀의 60%를 생산하는 밀 주산지로 알려졌다.

삼무는 무상임대 받은 농토에 밀과 감자, 메밀, 옥수수 등 식용 및 사료작물과 당근, 양파 배추 등 채소류 이외에도 유채와 가시오가피 등의 재배가 가능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와 관련해 신 대표는 “지난 2월 하순 직접 현지를 방문해 확인했으며, 지난 4월에도 제주대 농대 강지용 교수를 단장으로 한 전문가 7명이 현지 기초조사를 벌여 토양과 작물, 수자원 등을 종합판단한 결과 작물 재배가 가능한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삼무는 지난달 초순 밀과 옥수수, 유채, 메밀, 감자 등을 대상으로 시험재배에 들어갔고, 오는 9월부터 연말까지 파종결과를 분석하는 한편 농산물 생산에 따른 유통 및 경제성을 분석해 내년 5월 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삼무는 농업단지 기반조성에 300억원과 시범농장 건설비용으로 100억원 등 모두 400억원이 들어갈 것으로 보고 농업부분에 대한 인프라 건설은 한국국제협력단의 지원을 받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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