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언론보도
몽골 타반톨고이 광산 개발자 선정안 부결
우리나라가 입찰에 참여했던 몽골 타반 톨고이 광산 개발사업자 선정안이 최근 취소됐다. 15일 지식경제부와 외신 등에 따르면 몽골은 지난 9일 차히야 엘벡도르지 대통령 주재로 국가안전위원회(NSC)를 열고 타반톨고이 유연탄 광산 개발 투자 합의안을 부결시켰다. 몽골 내각은 지난 7월 중국의 신화그룹과 미국의 피바디 에너지, 러시아-몽골 컨소시엄을 광산 개발 사업자로 선정하고 이들에게 각각 40%, 24%, 36%의 지분을 배분한다는 내용에 잠정 합의한 바 있다.
하지만 알벡도르지 대통령은 이 합의가 위원회의 요구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했고 몽골 법규에도 부합하지 않는다며 재검토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경부 관계자는 "몽골 대통령이 몽골 측 지분 규모가 너무 작고 국제 입찰 관례에도 맞지 않는다는 이유를 들어 안을 부결시키고 재검토를 지시한 것으로 전해들었다"고 말했다. 이번 광산 개발 입찰에 한국은 일본 및 러시아와 컨소시엄을 이뤄 참여했지만, 최종 선정 과정에서 한국-러시아-일본 컨소시엄은 빠지고 실체가 불분명한 러시아-몽골 컨소시엄이 새롭게 등장, 사업권을 따내면서 논란이 일었다. 한-일-러 컨소시엄에는 광물공사, 포스코, 한전, LG상사, 대우인터내셔널, STX, 경남기업 등 한국기업 7개사가 참여하고 있었다.
당시 우리 정부는 일본과 함께 몽골 측에 이의를 제기했고, 이후 몽골 및 러시아 측과 사업 참여 가능성을 협의해 왔다. 사업자 선정안 부결 이후 절차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히 밝혀진 게 없어 한국의 참여 가능성은 여전히 안갯 속이지만, 지식경제부는 재입찰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지경부 관계자는 "몽골 측이 협상팀을 다시 꾸려 재입찰을 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며 "특히 재입찰이 이뤄지면 이번에 부결된 찬키 블록 1광구와 몽골 기업이 개발 중인 2광구를 합해 패키지로 입찰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몽골-중국 국경으로부터 270㎞ 북쪽의 고비사막 남부에 위치한 타반 톨고이 광산은 제철 공정의 필수 요소인 점결탄을 비롯, 64억t의 광물이 매장돼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세계적 규모의 광산이다. 이 중 찬키 블록 1광구는 매장량이 12억t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연합뉴스 2011.09.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