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칭기즈칸’ 꿈꾸는 엥흐바야르 몽골 대통령
만난 사람=배명복 논설위원·순회특파원
-지난 2월 말 이명박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했을 때 동몽골 개발 사업에 대한 한국의 참여를 다시 요청했다는데.
“제안한 지 몇 년이 지났다. 한국 측이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으며, 농업 개발을 1차 목적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동몽골 지역에서 농·축산업을 발전시키고, 인프라와 아파트 같은 주거시설도 건설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이 투자하면 우리는 북한 인력을 끌어들일 계획이다. 그렇게 되면 남북한과 몽골, 3자간 협력 관계를 구축할 수 있다. 여기서 생산된 상품을 동북아 시장에 팔고, 한국에도 가져갈 수 있을 것이다.”
-타반톨고이 광산과 오유톨고이 동·금광에 대한 각국 기업의 관심이 뜨겁다.
“국회가 관련 법률 문제를 다루고 있다. 몽골 정부가 100% 탐사권을 갖고 있는 타반톨고이 탄광은 몽골 정부가 100% 지분을 갖고, 외국 기업이 탐사권을 갖고 있는 오유톨고이 동·금광은 몽골 정부가 51%의 지분을 갖는 방향으로 논의되고 있다. 이 논의가 마무리되면 외국 투자자들과 올바른 광산 개발 및 이익 배분, 광산 주변의 철도 등 인프라 구축, 공장 건설 문제 등을 협의할 것이다. 한국 등 외국 투자자들은 구체적인 사업계획서를 토대로 몽골 정부와 협력할 수 있을 것이다. 가장 좋은 투자 계획서를 선정한다는 것이 원칙이다.”
-현재 3만3000명의 몽골 근로자들이 한국에 들어가 일을 하고 있다. 또 매주 약 700명의 몽골인들이 비자를 받기 위해 몽골 주재 한국대사관 앞에 줄을 서고 있다. 인적 교류 활성화를 위해 한국-몽골 간 비자면제 협정을 추진할 의향은 없나.
“몽골인들이 한국에서 일할 수 있도록 편의를 제공해 주고 있는 데 대해 한국 정부와 국민에게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 앞으로 몽골 근로자들뿐만 아니라 많은 관광객과 학생들도 한국을 찾게 될 것이다. 비자면제 협정을 적극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몽골 개발 전략은.
“몽골은 지난 17년간의 민주화와 시장경제 전환기를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개발 단계에 들어섰다. 그동안 몽골 경제는 연평균 2.3~2.5%의 성장에 그쳤다. 한국은 지난 28년간 연평균 6~7% 성장했다. 그래서 한국의 개발 경험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몽골의 학자와 전문가들이 만든 국가개발전략(NDS)이 최근 국회를 통과했다. 2021년까지 15년 동안 연평균 15%의 경제 성장을 지속해 2021년 1인당 국내총생산(GDP) 1만5000달러를 달성하자는 것이다. ‘15·15·15 전략’이다.”
-최근 중국에서 열린 2008년 ‘보아오 포럼’에 참석하고 돌아왔는데.
“이번에는 환경 문제가 주요 의제였다. 몽골은 지구온난화 등 환경 문제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 지난해 보아오 포럼에선 몽골과 중국·러시아·남북한·일본이 참여하는 동북아 환경 정상회의를 제안했다.” <울란바토르에서>
배명복 논설위원·순회특파원
◇남바린 엥흐바야르=1980년 모스크바문학대를 졸업하고 영국 리즈대에서 수학했다. 러시아어와 영어에 능통하다. 80~90년대 시인 겸 번역가로 활동했다. 92년 국회의원에 당선되면서 문화부 장관(92~96년)을 지냈다. 집권당인 인민혁명당(MRPP) 총재를 거쳐 총리(2000~2004년), 국회의장(2004~2005년)을 역임했다. 2005년 5월 MRPP 후보로 대통령에 당선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