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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 <인터뷰>몽골에서 울린 풍악의 기상
 작성자 : 관리자 2008.01.02 10:28:10, 조회 2,417 

<인터뷰>몽골에서 울린 풍악의 기상

동글동글한 얼굴이 중학생 같다. 정말 몽골에 가서 공연도 하고 봉사활동도 하고 온 대학생이 맞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어려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인터뷰를 하면서 그가 가진 꿈에 대한 열정과 노력의 깊이가 느껴졌다. “아직 부족한 점이 많지만 노력해서 우리 문화를 더욱 잘 알릴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제 꿈을 처음으로 펼친 곳, 몽골을 절대 잊을 수 없을 거예요.” 김은정 대학생기자(mimu3@hanmail.net)

박유한(숭실대 행정학과 06) 씨는 누가 뭐라 해도 하루 종일 풍물에 미쳐 있는 진정한 풍물 마니아다. 대학에 입학해서 홍보를 위해 공연을 하던 풍물 동아리를 보고 ‘저거다’ 싶었다. 그 후에 풍물 동아리 ‘풍류’와 ‘버슴새’라는 소모임에 가입해 하루 종일 꽹과리 생각을 하고 틈틈이 북, 장구 등을 연습했다. 그리고 이렇게 매력적인 풍물의 재미를 더 많은 사람들이 알면 좋을 텐데 하는 생각을 했다.

그러던 중 동아리 선배가 해외에 파견되는 봉사단에 풍물을 가르쳐 달라는 부탁을 해 왔다. 필리핀으로 가는 해외봉사단이었는데, 필리핀에서 우리나라의 문화를 알려주는 행사를 하기 위해서라고 했다. “그때 풍물을 통해 이루고 싶은 꿈이 생겼어요. 내가 빠져 있는 풍물을, 우리의 훌륭한 문화를 외국에 알리자는 하는 것이요.”

기회는 생각보다 빨리 찾아왔다. 학교에서 여름방학 동안 몽골로 나갈 해외봉사단을 모집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주저함 없이 바로 지원했다. “서류전형과 면접이 있었는데 제가 가진 풍물에 대한 열정과 이루고 싶은 꿈에 대해 열심히 이야기했어요. 몽골에서 풍물 공연을 통해 우리나라의 문화를 꼭 알리고 싶었거든요.” 그의 열정이 통해서였을까. 8:1의 경쟁률을 뚫고 그는 몽골 해외봉사단으로 뽑혔다. “꿈을 이룰 수 있는 기회를 얻었으니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꿈을 이루기 위한 준비가 시작되었다. 2주 동안의 몽골 해외봉사를 위해 그를 비롯한 25명의 봉사대원들은 한 달이 넘도록 풍물은 물론 태권도 등 우리나라를 알릴 수 있는 것들을 위주로 준비를 했다. “제가 제일 잘할 수 있는 게 풍물이니까 풍물 팀장을 맡았죠. 처음에는 아침 아홉 시부터 저녁 늦게까지 공연연습을 하는 것이 힘들었는데, 이 과정들이 다 몽골에 우리나라 문화를 알리는 데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하니 힘이 났어요. 또 원래 풍물에 대해 몰랐던 대원들이 연습을 하면서 관심을 가지게 되고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니 뿌듯했고요.”

한 달 후 드디어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로 떠났다. 다음 날부터 본격적인 일정이 시작되었다. “우리 봉사단이 활동한 곳은 울란바토르 외곽에 위치한 유치원이에요. 작년부터 봉사를 했던 곳인데 ,작년에는 지붕보수를 하고 이번에는 마루공사와 페인트칠을 했어요.” 매일 아침 6시에 일어나서 다 같이 조회를 하고 7시에 아침식사를 한 뒤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봉사활동은 시설보수와 초등학교에 컴퓨터 교육으로 나뉘어 이루어졌다. “건물 밖에서 시설보수를 했는데, 듣기로는 몽골의 여름 평균 기온이 40도 정도 된다고 해서 굉장히 걱정했거든요. 그런데 햇볕이 뜨겁긴 했지만 우리나라 여름 날씨보다 훨씬 시원했어요. 날씨가 좋아서 많이 힘들지 않았던 거 같아요.”

중간에는 함께 봉사활동을 나온 울란바토르 대학 한국어과 친구들과 서로의 문화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울란바토르 대학은 1990년대 초에 한국 선교사가 세운 학교에요. 몽골에서도 알아주는 사립대학이죠. 한국어과 학생들이라서 그런지 우리나라에 관심이 많았어요. 서로 궁금한 것을 물어보면서 친해졌죠.”

5일 간의 시설보수와 컴퓨터 교육이 끝나고 드디어 한 달 넘게 준비했던 공연 날이 되었다. “우리 봉사단이 준비한 한국과자를 나누어 드리고 열심히 준비한 공연을 보여드리는데 아이들부터 어른까지 다 좋아했어요. 특히 풍물 공연이 호응이 좋았는데 공연이 끝나자 악기들을 직접 쳐보고 재밌어 했어요. 대학 친구들은 태권도 도복을 입어 봐도 되냐고 하면서 굉장한 관심을 보였어요. 한 달 넘게 연습을 하면서 힘들었던 기억이 다 사라지고 정말 뿌듯했어요.” 2시간가량의 공연이 끝난 뒤 함께 열심히 공연한 봉사단 친구들은 아쉽고 서운해서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일주일의 봉사활동이 끝나고 몽골 시내를 구경하는 기회를 가졌다. 그 곳에 우리나라가 그리 알려져 있지 않았을 거라는 생각을 하고 나갔는데, 종종 한글 간판이 보이는 것은 물론 영화관에 한국영화가 걸려 있고 거리에는 한국 음악이 흘렀다. “말로만 듣던 한류 열풍을 느꼈어요. 드라마 대장금 같은 경우는 정말 엄청나게 인기가 많아서 한국음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고 하더라고요. 우리문화를 알리고 싶어 몽골에 온 저로서는 굉장히 기분이 좋았죠.”마을 아이들이 우리가 활동하는 곳에 놀러 오기도 했는데 처음에는 우리를 낯설어 하더니 꽹과리와 장구 등 악기들을 보여주면서 다루는 법을 알려주니깐 굉장히 신기해하고 좋아하더라고요.”

2주간의 몽골 해외봉사단 경험으로 그에겐 더 큰 꿈이 생겼다. “몽골에 가기 전에는 몽골에서의 풍물 공연만 생각했었는데 이젠 꿈이 더 커졌어요. 아직 우리나라를 모르고 경제적으로 힘들어서 도움이 필요한 나라들 많잖아요. 뜻 맞는 친구들과 그 곳에 가서 공연하고 싶어요. 제가 가지고 있는 것을 통해 우리나라 문화도 알리고 사람들도 돕고 싶어요.”

<헤럴드경제 자매지 캠퍼스헤럴드(www.camhe.com)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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