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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 사막서 숲가꾸는 몽골 노인
 작성자 : 관리자 2007.03.29 16:58:37, 조회 1,952 

사막서 숲가꾸는 몽골 노인

(오믄고비<몽골>=연합뉴스) 강건택 기자 =

"고비사막에도 식물의 씨앗을 보존해야죠"
날로 황폐해져 가는 몽골 고비사막의 한복판에 나무를 심고 가꾸며 푸른 숲을 만들어낸 한 노인의 사연이 극심한 사막화와 황사 피해에 시달리는 주변 이웃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

고비사막 남부에 `고비가든'이라는 이름의 울창한 나무숲을 조성한 바라도즈(67)씨는 몽골이 사회주의 노선을 유지하던 1991년까지만 해도 오믄고비 도(道) 부지사를 지낼 정도로 소위 `잘나가는' 공무원이었다.

그러나 사회체제가 바뀐 1992년 농업을 관장하는 국영기업들이 무너지면서 소중한 초원이 파괴되고 주민 경제가 어려워지는 장면을 목격한 그는 일찌감치 나무의 소중함을 깨닫고 고비사막 안으로 들어가 묵묵히 나무심기에 나섰다.

"어려움이 많은 일"이라며 말리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외부의 도움 없이도 바라도즈씨 가족 5명이 모두 힘을 합쳐 노력한 결과 15년만에 5㏊ 면적의 땅에 무려 20만 그루의 나무를 심는 데 성공했다.

처음 일을 돕던 자녀 3명은 모두 독립해 고비가든을 떠났지만 코흘리개 소녀였던 어트겅체첵(27.여)씨 등 이웃 젊은이들의 도움이 요즘은 큰 힘이 된다.

고비가든 내에 묘목장까지 조성한 바라도즈씨는 울무스나 타마릭스 등 고비사막에서 잘 자라는 품종의 나무 7~8종을 키워 지난 3년간 주변 4개 도(道)에 4만 그루 가량의 묘목을 제공했다.

이 처럼 그가 `나무 전도사'를 자처한 것은 사막에서 식물의 씨앗을 살리는 것이 주민들의 경제적 여건도 개선할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다.

바라도즈씨는 "민주주의로 전환되면서 당시 주민들의 경제적 어려움이 컸기 때문에 고비사막에도 채소 등 식물의 씨앗을 보존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마침 그가 고비가든을 세운 장소가 샘이 많이 나와 물 공급이 비교적 잘 되는 곳이라는 점은 15년 이상 사막 속 푸른 숲을 유지하는 데 큰 힘이 됐다.

그는 "이 지구상에 한 그루의 나무라도 더 심었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나무 심기를 향한 식지않는 애정을 보이기도 했다.

네이멍구(內蒙古) 자치구 마오우쓰 사막에 80만 그루의 나무를 심어 기적의 숲을 이뤄낸 중국인 인위쩐-바이완샹 부부처럼 바라도즈씨의 `무모한(?)' 노력이 좀더 큰 성과를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하는 포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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