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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 몽골서 훈장 받은 한국인 감독
 작성자 : 관리자 2006.12.21 10:30:01, 조회 3,310 

  • 몽골서 훈장 받은 한국인 감독
  • 아시안게임 농구서 사상처음 1승 안겨줬다고…
    이상민·조성원 키운 박성근 감독
    작년 9월부터 무보수로 '봉사' 생활 어려운 선수들엔 용돈도
  • 성진혁기자 jhsung@chosun.com
    입력시간 : 2006.12.20 08:58




    • 박성근 감독은 "몽골에선 한국 농구의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사진은 성균관대 사령탑 시절의 모습.




    • 요즘 몽골에선 농구가 ‘국민 스포츠’ 대접을 받는다. 박성근(47) 전 성균관대 감독이 이끄는 국가대표팀이 얼마 전 카타르 도하에서 자국 구기 종목 사상 처음으로 ‘아시안게임 1승’을 거뒀기 때문이다. 예비전 격인 1라운드(3팀 4개조) 두 번째 경기에서 팔레스타인을 78대70으로 꺾었다.


      최근 잠시 귀국한 박 감독에게 ‘인기가 어느 정도였느냐’고 물었더니 “한국이 월드컵 축구에서 처음 이기고 난 뒤의 분위기 같았다. 훈장까지 받았다”고 했다. 몽골엔 작년 9월 말 부인과 두 딸, 아들을 데리고 갔다. 작년 4월 성균관대 감독에서 물러난 뒤, 몽골에서 대표팀을 맡을 한국 지도자를 찾는다는 얘기를 듣고 용인시 죽전 전셋집을 정리해 떠났다.


      홍대부고, 홍익대, 명지고, 성균관대 사령탑을 거치면서 이상민(KCC), 조성원(은퇴), 정훈(동부), 이한권(KTF) 등을 키운 그로선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보수도 없다고 하기에 농구로 선교한다는 마음으로 나왔습니다.” 몽골엔 한국의 중위권 대학 수준인 프로팀이 여섯 개. 울란바토르에 모여 있다.


      리그가 열리는 1월부터 5월까지 뛰는 선수들의 급여는 스타급이 월 10만~12만원 정도. 낮엔 버스 정비나 체육교사 등으로 생업을 꾸리거나 대학교에서 공부를 하고, 저녁 시간에 모여 경기를 한다. 박 감독은 몽골 대표팀을 이끌고 작년 11월 마카오 동아시안게임에 출전했다.


      “선수들 천성이 워낙 온순해요. ‘중국은 좀 거칠게 다루라’고 했죠. 한국이 좀 유리해지도록 말이죠. 그런데 선수들이 ‘남 다치게 하면 안 된다’는 겁니다. 허허.” 한국에선 심판에게 항의하고 선수 체벌하는 걸로 ‘악명’ 높았던 그다. “때론 몽골 선수들도 혹독하게 다룹니다. 말 안 통하니 손을 댈 때도 있어요.


      하지만 자기들을 위해 돈 안 받고 일하는 절 이해해 주더군요.” 박 감독은 올해 초 열렸던 프로리그엔 ‘하스 방카’라는 팀을 지도했다. 35만원쯤인 월급은 집 월세에도 못 미쳤다. 박 감독 스스로 생활이 어려운 대표선수들에게 매달 일정액을 쥐여줬다고 한다. “센터를 보는 친구는 5개월쯤 매달 20만원씩 줬습니다. 5만원, 10만원 준 선수도 있었죠.”


      박 감독은 “몽골 농구협회는 2010년 아시안게임까지 맡아달라고 했다”면서 “이젠 열심히 배우려는 선수들을 두고 훌쩍 떠날 수가 없다. 운명인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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